연구원 오리의 투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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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지

"급할 것 없는 20대 연구원의 투자 성향"

헤엄치는 오리 2023. 5. 28. 00:35

"재테크, 환상을 버리자"

 

 

1.

돈 많이 벌고 싶은 20대 후반 청년인 나는 또래들 사이에서 주식 붐이 오기 전, 주식을 접했다.

대략 6년 전? 비트코인과 바이오주가 꿈틀거리 전에 우연히 주식을 시작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군 제대 후 1년 간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뜻하지 않게 큰 돈을 만지게 되었을 때다. 생활비 및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은 단 몇 개월만에 충당해주었으니 자연스레 돈을 굴리고 싶다는 순수한 욕심이 생겨났었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수익률은 200%에 가까웠고, 금액 또한 상당해 계좌에는 1억원을 넘나들었지만, 지금도 말한다. 그 때 뺐어야 했는데라고. 짐작했겠지만 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일확천금"

어린 나이에 만진 큰 돈을 관리하기에는 난 너무 어렸고, 욕심많은 성격 상 가장 이상적인 수익률과 수익금을 원한 탓에 내 손가락은 매도 버튼을 누르기를 거부했다. 그렇게 내 자본은 장기투자라는 합리화에 서서히 침식되었고 뒤늦은 선택을 했다.

"재테크, 환상을 버렸어야 했다."

 

 

 

 

이후에도 대학생활을 하며 틈틈히 투자를 지속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또 한 번 기회가 왔던 때가 있다. 바로 작년이다.

재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원 생활을 하였는데, 연구실에서 타연구실에 비해 많은 월급을 주었기에 차곡차곡 모은 금액으로 주식을 할 수있었다. 수익률은 약 60%, 75% 정도였고 이번엔 성공적으로 매도해 약 1,000만원을 넘나드는 수익금을 만졌다. 여기서 내 마음이 웃기고 사악한게 어릴 때 만졌던 그 큰 돈에 비하면 성에 안차는 것이다. (허세에 찌든놈ㅋㅋㅋㅋ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2.

지금은 사회초년생이 되었다. 운 좋게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안정적인 자금 창출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돈 많이 벌고 싶은 건 어쩔수 없나보다. 종종 그 때 큰 돈을 뺐었더라면 꽤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보유하냐 매도하냐 그 두 가지의 선택지에서 썩 좋지 못한 결과를 냈지만, 그 간의 경험이 결코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다.

시간이 투자되지 않는다면 몰랐을 확고한 나의 투자 성향과 장단점 그리고 난 아직 큰 돈을 만질 준비가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인생에 있어 큰 돈을 만질 거란 확신 또한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 알게 된 나의 투자 성향은 아래와 같이 크게 네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기 투자 · 미래지향적 · 분석주의 · 공격성 안전주의"

 

 

3.

"장기 투자"

나는 현재 사람들의 핫한 관심 속에 있는 주식보다 소외된 주식에 관심이 많다. 그 만큼 저가에 사서 추후 큰 수익을 노리겠다는 급할 것 없다는 마음의 여유를 기반으로 한 나의 욕심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고, 단기 투자를 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본업뿐 아니라 많은 활동들을 제껴두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건 시간낭비라는 나의 가치관에 속한다.

 

 

4.

"미래지향적"

장기 투자의 성향을 가진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성향이다. 현재 앞두고 있는 상황보다 해당 업종과 업체에 대한 미래 가치성을 판단하고 투자를 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가치 투자라 볼 수 있겠다. 이것 또한 급할 것 없다는 나의 여유에서 나온 욕심인데, 내가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내 환경에 감사한다. 내가 만약 돈이 궁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지금 당장 부모님이나 가정을 이루는 큰 책임이 따르는 환경이었더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마음의 여유라 생각한다. 부모님의 노후가 준비되어있음과 아직 젊은 나이임에 감사하며 흔들림 없이 빠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몸에 익혀 부를 축적하고자 한다.

 

 

5.

"분석주의"

첫 번째 기회에서 맛봤던 장기 투자라는 달콤한 합리화를 하지않기 위해 이후 나는 신중한 종목 선택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런 나의 신중함은 산업동향 보고서, 뉴스, 논문 등을 읽으며 긴 시간에 걸쳐 분석·투자하게끔 하였다. 그렇게 해서 맛본 것이 바로 두 번째 기회였다.

그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특히, 내가 몸 담고 있는 전공 관련해서는 호기심도 많았고 지독하게 팠던터라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해당 투자경험은 나의 분석하는 투자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계기였고 자신감을 줬다.

 

 

6.

"공격성 안전주의"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런데 돈은 잃기 싫은 쫄보다. 종목을 고르고 매수할 땐 큰 금액을 소수 종목에 과감하게 투자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성 짙은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다. 꽤나 위험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리스크가 없는 투자는 없다는 점과 투자금이 적은 경우 분산 투자로는 큰 돈을 만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전마진을 높이는 방식은 앞서 언급했듯이 내가 조사하고 분석을 통해 잘 알게 된 업종과 업체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원금 17%이상으로 마이너스가 발생할 시 무조건 매도하는 원칙이다. 어차피 일희일비 하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간의 변동성은 안고가지만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주가 기준을 벗어날 경우 나의 잘못된 매수 판단이라 여기고 눈물을 머금고 매도 버튼을 누른다. 17%라는 선정 기준은 별 것 없다. 주가 변동성과 감당 가능한 마지노선.

 

 

마지막 말.

항상 아쉬웠다. 큰 돈을 만지기도 했지만 건강한 투자 가치관이 자리 잡혀있지않아 아쉽게 보낸 시간과 돈이.

이제 취업도 했으니 투자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 제대로 해볼까 한다. 내가 느낀 것과 원칙, 투자 개념 등을 머릿속에만 두지 말고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아마 주식투자에 대한 것이 메인이 되겠지만,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돈이 된다면 알아둬야 할 적금, 예금, 채권, 가계부 및 월급 활용법 등등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남기고자 한다. 내 인생의 경제 밑거름을 위해 그리고 이 작은 과정이 가져올 어떤 커다란 결과를 기대하며.

 

끝!

 

*해당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동시 작성하고 있습니다.